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대해서 글을 쓴다. 이제 오십이 되었다. 임원도 아니고 실장도 아니고 팀장도 아니다. 그냥 완장 없는 부장이다. 경력으로 들어와 15년 정도를 다녔다. 앞으로 얼마나 더 다닐 수 있을까? 얼마전까지만 해도 정년까지 다닐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는데 이젠 점점 흔들린다. 아직까지도 나름 인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나만의 생각일 수 있다. 팀에서 팀장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회사에서 코로나 때문에 재택을 일정 부분하라고 한다. 그래서 난 재택근무를 많이 한다. 한달이면 사무실로 출근하는 횟수를 한손에 꼽을 정도다. 가족 중에 기저질환자로 분류되는 환자가 둘이나 있다는 핑계도 물론 있기 때문에 변명꺼리는 있다. 그리고 팀원들과 그리 친하지도 않다. ‘전에는 말이죠’를 달고 살다보니 아마도 팀원들이 보기엔 영락없는 꼰대일꺼다. 그래도 나름대로 내 맡은 일은 잘해보려고 노력한다. 남들의 평가가 어떨지 몰라도 분명 팀 내에는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회사에 대해서 글을 쓰려니 좋은 얘기는 거의 없을 것 같다. 돈 받고 쓰는 ‘제품 사용 후기’처럼 대 놓고 홍보하는 글이 아니니 분명 까는 얘기가 좋은 이야기보다 많을 것이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그렇고 등장인물도 그렇고 모두 알파벳으로 표기를 하려고 한다. 퇴임하신 어느 C 레벨 임원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3명만 모여도 정치를 한다. 그러니 회사에서는 반드시 정치를 해야한다고 말이다. 더군다나 이렇게 회사 정치 얘기를 하려니 좋은 소리가 나올리도 만무하다. 술 마시면서 담배태면서 하는 얘기들 중에서 태반이 사람에 대한 얘기니 말이다. 소위 말하는 ‘뒷담화’말이다. 물론 내 이야기를 모두 듣게 된다면 본인들은 충분히 어느 회사의 누구인지 알 수 있을꺼다. 그래도 내가 내 이야기를 써 보고자 하는 이유는 이렇다. 내 이야기를 정리해 보고 싶었다. 술마시고 떠들다 보면 항상 레파토리처럼 나오는 얘기도 있겠지만 마음 속에 묻어둔 이야기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뒷담화도 많겠지만 내 생각대로 한다면 회사에 많은 도움이 될텐데라는 부분도 꽤나 있다. 그리고 추억도 있다. 추억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추억이지만 회사의 민낯을 보여 줄 수도 있겠다. 그래서 아는 놈은 알겠지만 그래도 대 놓고 떠드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직장생활 27년차,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2022년 2월28일은 내 직장생활이 9520일째 되는 날이다. 그리고 이 회사에서는 4992일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