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M 시대의 디자인 시스템은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

llm 시대의 디자인 시스템은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

안녕하세요, 리키입니다.

요즘 인공지능(AI)이 코드를 쓰는 시대가 오면서 개발 현장에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더군요. AI가 코드를 못 쓴다기보다는, 너무나 그럴듯하고 매끄러운 코드를 만들어낸다는 점입니다. 화면 하나를 만들기 위해 마크업과 스타일을 일일이 작성하는 대신 “카드 컴포넌트를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면 결과물을 바로 얻게 되면서 생산성은 분명히 높아졌죠.

그런데 여기에는 미묘한 함정이 있습니다. AI는 대부분의 경우 그럴듯한 코드를 내놓습니다. 예를 들어 카드 UI를 만들라고 하면 적절한 여백과 배경색을 가진 코드를 제시하더군요. 문제는 이 코드들이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나 비슷하고 그럴듯해서 생기는 통일감 부족입니다. 같은 서비스 안에서 카드의 배경색이나 간격이 조금씩 달라지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왠지 모르게 어색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폴라(Polar)가 공개한 디자인 시스템 ‘오빗(Orbit)’이라는 시도가 있습니다. 기존의 디자인 시스템은 색상이나 간격 같은 구체적인 값들을 약속하는 방식이었다면, 오빗은 AI 시대에 맞춰 규칙 자체를 바꾸려 합니다. 즉, AI가 기억하지 못할 수 있는 세부 사항 대신 미리 정의된 ‘디자인 토큰’만 사용하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오빗의 핵심은 색상이나 픽셀 값(예: 16px)을 직접 사용하는 대신 “카드 배경”과 같이 의미를 선택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이는 디자인이 단순히 값의 집합이 아니라 ‘결정’의 집합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죠. 개발자나 AI가 특정 회색 코드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색상이 카드 배경인지를 중앙에서 관리하고 실제 색상값은 나중에 바꿀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결국 오빗은 유연성보다는 일관성을 추구하며 새로운 개발 철학처럼 보입니다. AI가 대량의 코드를 생성하는 환경에서는 개인적인 자유보다 시스템 전체의 일관성이 훨씬 중요해지기 때문이죠. 앞으로 디자인 시스템은 “이렇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라는 가이드북에서, “이렇게만 만들 수 있습니다”라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참고 원문: https://brunch.co.kr/@@d4v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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